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는 정책을 제안하고 모니터링 하는 주부를 말한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2009년 1기 3041명이 활동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1만 명이 활동한다.
이들은 일상생활 속에 불편한 점을 발굴해 제안해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생활공감정책 국민아이디어 공모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 황운순씨(58·대구 동구)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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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생활공감정책 국민 아이디어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황운순씨 <사진=황운순씨> |
황운순씨는 ‘농업기술인 육성 농업계열 마이스터고를 신설해 달라’는 제안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그녀는 육종을 연구하는 일을 하는 남편과 함께 2006년 선진농업국가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녀는 그때 본 모습을 잊지 않고 있다가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약 80%가 대학을 진학해도 대학졸업생 가운데 기술을 가진 인재를 찾기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취업이 어렵고, 그러다보니 청년실업문제도 심각하고요. 그런데 네덜란드에 가보니 대학 진학률은 9% 내외지만 농업계열 마이스터고를 졸업할 경우, 바로 농사에 뛰어들어 좋은 품종을 개발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우리나라에는 전문기술인을 육성해 현장으로 내보내는 마이스터고가 있지만, 공업계열 중심이다. 그녀는 이를 농업계 쪽으로 확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네덜란드처럼 농업 마이스터고를 만들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령 농업인구를 대체할 젊은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업분야에 고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황운순씨는 2010년 4월 20일 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 사이트에 “농업기술인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를 신설해 달라”는 제안을 남겼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선 같은 해 6월 이 제안을 채택했다. 이어 12월 15일 4차 마이스터고 선정계획 설명회를 열고, 올해 3월에 마이스터고를 선정할 때 농업부문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