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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면 부작용…비타민도 ''맞춤복용''

황운순박사 2009. 9. 15. 15:15

 

[세계일보   2006-03-21 17:33:31]

 건강에 좋은 비타민도 많이 먹으면 해롭다. 몸에 필요한 양을 제외하고는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몸 안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A , D, E, K)을 과다 섭취하면 간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건강에 좋다고해서 무조건 종합비타민제를 먹기보다는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춰 한두 가지만 섭취하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 술 담배가 잦으면 C, E


음주나 흡연은 혈액 내 산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세포 속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한다. 또 세포막에 손상을 주고 만성적으로 축적되면 장기 기능에 문제를 가져오고 노화를 촉진한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비타민 C와 E이다. 비타민 C는 오렌지, 키위 등 과일이나 야채에 풍부하고, 비타민 E는 참깨 콩 견과류 올리브유 등에 많다. 과음으로 머리가 무겁고 온몸이 찌뿌드드하다면 비타민 B1(티아민)이 도움이 된다. 뇌와 근육에 활력을 줘 ‘파워 비타민’으로 불리는 B1은 말린 곡류, 특히 현미나 보리에 많고 돼지고기에도 다량 함유돼 있다.


# 40대가 넘어가면 B12, C


나이가 들면 식사량이 줄 뿐 아니라 위장 기능이 나빠져 먹은 음식의 흡수 능력도 떨어진다. 이렇게 섭취량은 떨어지는 반면 소요량은 젊은 나이에 비해 높아 비타민 부족증을 일으키기 쉽다. 비타민 B12는 적혈구를 만들어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장기 기능을 활성화한다. 비타민 B12는 계란 고등어 청어 해조류와 우유 낙농제품 등에 함유돼 있다. 중장년층에는 비타민 C 섭취도 중요한데, 부족하면 관절염과 근육통이 올 수 있다.


# 피로가 쌓이면 B1, B2


갑상선 기능 저하와 빈혈 등에 부수되는 피로가 아닌 단순 피로는 비타민 섭취가 큰 도움이 된다. 피로는 몸 안의 호르몬, 효소, 미네랄 등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어깨가 단단하게 뭉치거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때는 비타민 B1이나 B2를 섭취한다. 비타민 B2는 육류와 생선 등의 동물성 식품이나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다. 또 피로에는 신경 독성물질 생성을 억제하고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는 비타민 C도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가 심하면 B5, C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부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럴 때는 몸 전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C와 부신호르몬을 만들어주는 비타민 B5(판토텐산)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 B5는 로열젤리, 간, 소맥배아, 땅콩 등에 주로 함유돼 있다.


# 임신부라면 비타민 A, C 주의


아이를 가진 여성은 비타민 A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과다하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몸에 축적돼 태아에 영향을 끼치므로 임신부의 하루 섭취량(1.5㎎)을 준수해야 한다. 수용성 비타민 C도 지나친 섭취는 금물이다. 과다 복용하면 태아에 비타민 C 의존성이 나타난다. 이런 아이는 태어난 뒤 비타민C를 먹이지 않으면 신생아 괴혈병(잇몸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