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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놀라워라, 아줌마의 힘!

황운순박사 2010. 7. 12. 09:27

 

 

 

 

주부모니터단 2기 출범… 생활아이디어 뱅크 맹활약

 

 

 

작지만 가치 있는 생활공감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제1기 주부모니터단이 출범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주부모니터단의 아이디어 70여 가지가 실행되거나 검토 중에 있다. 삶의 지혜를 모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주부모니터단의 활약을 취재했다.

 

 

 

 

주부모니터단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생활공감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책에 반영, 우리 사회를 밝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2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제1기 주부모니터단 출범식.
 
주부모니터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부 박영주(44) 씨. 주부모니터단원으로 활동하는 박 씨는 주변에서 어린이집이 6시에 끝나 귀가가 늦은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자주 들었다. 박 씨는 직장인이 퇴근하고 돌아올 때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통합 야간반 설치’를 제안해 채택됐다. 그 결과 올 3월부터 맞벌이 부부 육아 지원 및 출산 장려 차원에서 유치원, 어린이집 수요를 고려해 전국 1백50개 공사립 유치원이 ‘야간돌봄 전담 유치원’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로써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육아 문제의 큰 짐을 덜게 됐다.

주부모니터단의 활약은 단순히 주부 주변의 일상을 넘어 남편, 자녀들의 생활까지 변화시킨다. 한 여학생은 학교 매점에 진열된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을 보며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 음식의 칼로리가 높다고 하는데, 비만에 민감한 여학교 매점에서 아무렇게나 팔리고 있는 것은 문제 아닐까. 칼로리를 표기해 놓으면 사 먹기가 좀 조심스러워지지 않을까.’

여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주부모니터로 활동 중인 어머니 오영례(42·주부모니터단 제주지역 총무) 씨에게 전했고, 오 씨는 딸의 의견을 정책으로 제안해 채택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판매되는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에까지 칼로리 표기를 의무화했다.

우리가 사 먹는 햄버거 세트 메뉴(감자튀김과 탄산음료 포함)는 1천 킬로칼로리가 넘는다. 이는 성인의 하루 필요 에너지 섭취량(남자 2천6백 킬로칼로리, 여자 2천1백 킬로칼로리)의 절반에 가깝다. 햄버거 세트에 열량을 표기해놓으면 이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국내 외식체인도, 세계적인 외식그룹도 주부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무릎을 꿇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이렇듯 작지만 가치 있는 생활공감 정책을 대폭 발굴해 시행한다는 취지로 주부모니터단을 발족했다. 제1기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3천41명을 선정했다. 생활공감기획단 김진수 사무관은 “주부모니터단은 지난 1년 동안 1만여 건의 정책 제안과 2천여 건의 민원 불편 제보, 5천여 건의 정책토론을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며 “그중 70여건이 각 부처의 토의를 거쳐 실행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생활공감 국민행복 실천대회’는 주부모니터단의 대단한 활약상을 가늠케 했다. 이 대회에서 주부모니터단은 공무원의 제안을 포함해 총 1만7천1백23건의 아이디어 중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베스트 10 가운데 5개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야간돌봄 전담 유치원 운영 건의 등 활약 두드러져

주부모니터단이 지난해 거둔 대표적 성과로는 ‘어린이집 통합 야간반 설치’와 ‘인스턴트 음식 칼로리 표기’ 외에 △장애인 복지용구 지원제도 개선(손연화 주부·대통령상) △다자녀 가구 가정 전기요금 추가 할인(조정순 주부·대통령상) △대출금리 변동 시 휴대전화 SMS 문자로 고지(김금빈 주부·국무총리상) △경운기 전복 시 엔진 자동 차단으로 2차사고 예방(이미용 주부·국무총리상) 등이 꼽힌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주부모니터단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제2기 주부모니터단을 모집했다. 올해 2월에 새로 출범하는 2기는 그 규모가 1기의 3배가 넘는 1만2백58명에 이른다. 인터넷에는 이들을 위한 전용 홈페이지(www.happylife.go.kr)가 구축돼 주부모니터단의 온라인 활동이 가능해졌다.

오프라인 활동 역시 강화됐다. 정부는 주부모니터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생활공감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시도 및 시군구 단위로 밀착 지원키로 했다. 


 

 

주부모니터단은 지난해 11월 16일 행정안전부의 에너지 절약 행사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에게 내복 보내기 캠페인을 펼쳤다. 가운데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올해 주부모니터단의 활동 범위는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다문화가정과 연관된 문제를 비롯해 전문직 주부의 사회활동 참여, 에너지 절약, 육아, 가정, 복지 등 여성 관련 정책 모니터링으로까지 확대됐다. 주부모니터단은 특히 11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녹색생활, 나눔과 봉사 등에 관한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어린이집 통합 야간반’ 아이디어로 대통령상을 받은 박영주 주부는 “과거엔 평범한 시민이 정책에 관여할 창구가 없었고, 있다 하더라도 현실에 반영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는데, 주부모니터단으로 활동하면서 내 의견이 국가 정책에 곧바로 반영돼 그 보람이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부모니터단 제주도 총무이자 최다 포인트 취득자인 오영례 씨는 “봉사활동 현장에서 많은 정책 아이디어를 얻는다. 내가 제안한 정책이 선택되면 아이들과 남편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주부모니터단 활동을 통해 평범한 주부에서 정책에 참여하는 주부로 변신했다는 게 자랑스럽다. 가족들이 더 좋아하니 이 역시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주부모니터단은 의견제안 횟수 등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고 누적 포인트별로 매달 10만원 한도 내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오 씨의 포인트는 1천5백21점. 총 2백4건의 제안으로 최다제안자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되고 G20 정상회의 같은 역사적인 국제행사도 열리는 올해, 이들 주부모니터단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대한민국이 더욱 밝고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 글·사진:위클리 공감 | 등록일 : 2010.01.19

출처 : 생활공감국민행복 주부모니터단 홍보블로그
글쓴이 : 해피바이러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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