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종자시장 선점을 위한 신품종 개발과 판촉활동 등이 치열해지면서 ‘종자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종자산업을 협소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해 농업분야의 성장산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2020년까지 종자 수출 2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0위권의 종자강국으로 진입한다는 야심 찬 발전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종자 수출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종자강국 실현을 위한 종자 수출 확대 방안을 집중 진단한다.
◆현황=농림수산식품부와 국제종자연맹(ISF) 등에 따르면, 2008년 세계 농작물 종자시장 규모 365억달러 가운데 한국은 4억달러로 점유비는 1.1% 수준에 불과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5억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40억달러, 프랑스 21억5,000만달러, 브라질 20억달러, 인도·일본·독일 각 15억달러, 이탈리아 10억달러 등이고, 한국은 14위권이다.
주요 국가들의 종자 수출은 미국이 11억7,600만달러로 1위이고, 이어 네덜란드(10억7,200만달러)·프랑스(10억1,500만달러)·독일(4억9,300만달러)·캐나다(3억7,800만달러) 순이다. 중국은 1억1,300만달러로 14위, 일본은 1억400만달러로 15위, 한국은 2,300만달러로 3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종자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갑절 이상 많은 실정이다. 2008년 종자 수입액은 5,000만달러로 세계 27위의 수입국가인 것이다.
국내 농작물 종자시장은 5,800억원 수준에서 정체 상태다. 품종별로는 벼·보리 등 식량작물 종자시장이 1,706억원이고, 채소 1,500억원, 화훼 1,100억원 등이다.
그러다 보니 세계 10대 종자회사에 우리나라 종자회사는 한곳도 없다. 몬산토(미국)가 49억6,400만달러로 종자시장 점유율 23%를 차지하면서 세계 1위 종자업체이고, 이어 듀폰(미국)·신젠타(스위스) 등의 순이다. 일본 업체인 사카타(8위)와 다키이(10위)도 10위권에 들어 있지만, 국내 최대 종자기업인 농우바이오는 세계 20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종자 수출도 1990년부터 연평균 11.4%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2008년 2,314만달러에 이어 2009년은 2,247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정체 상태다.
수출품목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무와 배추가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고추·양배추·오이 종자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종자 수입은 채소 종자의 경우 해외채종 증가에 따라 1991년 515만달러, 2000년 1,152만달러, 2009년 4,590만달러 등으로 급증했다. 특히 토마토·파프리카·양파 종자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종자협회가 집계한 국내 종자업체들의 매출액 순위는 2008년 기준 농우바이오가 357억원으로 1위이고, 이어 몬산토코리아(355억원), 신젠타종묘(170억원), 코레곤(155억원), 동부한농(115억원), 사카타코리아(104억원), 아시아종묘(84억원), 해성종묘(77억원), NH종묘센터(71억원) 순이다.
◆문제점=국내 종자산업이 국제적인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선 문제다. 부가가치가 높은 품종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프리카 종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시장 진입을 못하고, 노지작물에서 첨단 온실작물로 변화하는 국제적인 패턴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이는 다국적 종자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집중화·대형화로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실제 몬산토 등 세계 10대 다국적기업의 세계 종자시장 점유율이 1996년에는 14%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49%, 2007년에는 67%로 높아졌다.
여기에 식량작물 종자는 정부가 품종 개발 및 보급을 주도하는 등의 영향으로 민간시장의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고, 173개의 등록된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채소 종자도 자체 육종능력을 갖춘 업체는 10여개에 불과한 정도로 규모화된 전문업체가 많지 않다.
보전 유전자원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특성평가 등이 미흡해 신품종 개발 등에 이용률이 저조한 것도 문제다. 보전 유전자원이 식량작물에 편중돼 있고 민간종자업체 등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품질·내재해성·기능성 등 이용형질 특성평가도 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많이 재배되는 토마토·양파·파프리카 등 수출 가능성이 높고 수입 대체가 가능한 품목에 대한 육종이 크게 미흡하다.
또 수출이 채소 종자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종자 수출액 가운데 채소 종자는 2,190만달러로 97%를 차지했고, 식량작물 종자는 24만달러에 그쳤다. 양미희 국립종자원 연구관은 “채소 종자 중에서도 고추·무·배추가 전체 수출액의 55%를 차지하는 반면 파프리카·토마토·양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수출국도 미국을 제외하고 주로 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있다. 2008년 우리나라 채소 종자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441만달러로 23.2%를 차지하고, 미국 333만달러(17.5%), 중국 276만달러(14.5%), 인도네시아 190만달러(10%) 등이다.
유기석 농우바이오 해외사업본부장은 “종자 수출이 쉽게 증가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출할 수 있는 품목과 세계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규모의 영세성으로 종자업체의 연구개발비 투자도 미흡한 게 현실이다. 세계 다국적 종자기업들이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내재해성 품종과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웰빙 품종 개발 등에 매출액의 10%를 해마다 투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극히 미흡한 상태로 추정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08년의 경우 몬산토는 5,000억원, 듀폰은 3,300억원, 신젠타는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이와 함께 종자시장의 해외조사와 수출전략 품종 육성도 미흡하고, 신규 육종인력 양성과 유입시스템이 사실상 단절돼 있는 등 전문인력 양성 등 인프라 구축도 과제다.
수출시장에서 유사 품종을 통한 국내업체간의 과당 경쟁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져 수익성 또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수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중국에 수출되는 무 종자의 경우 1980년대에는 1ℓ당 150달러였으나 지금은 30달러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런 현상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수출시장에서도 동일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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